연말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최근의 침체장이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참담한 모습을 떨치고 연말을 넘길
것인지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관심의 초점은 역시 막강한 매물벽으로 버티고 있는 종합주가지수 750선을
무난히 돌파할수 있을 것이냐 하는 점이다.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한차례 출렁거리더라도 이달중순까지는 오름세를
지속한뒤 하순께는 되밀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월초반의 오름세를 점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수급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꼽을수 있다.

12월중 기업공개물량은 우방 SJM(성진기공) 콤텍시스템 제일상호신용금고
등 4개사의 773억원에 그친다.

또 유상증자 납입분도 1,330억원에 머물러 이달중 공급물량이 2,103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약7,000억원에 달했던 11월에 비해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그만큼 수급면에서 숨통이 트일 것이란 얘기다.

게다가 연일 오름세를 보이던 시중실세금리도 최근들어선 안정세를 타고
있어 주식시장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가수요자금인 신용융자잔고가 여전히 부담스런 수준이지만 2조8,000억원
대로 떨어졌다.

반면 대기매수세를 가늠할수 있는 고객예탁금은 감소세를 보이다 최근엔
2조5,000억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일단 추가적인 자금이탈은 멈춰진 모습이다.

또한 정부에서 추가적인 시장안정대책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져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다만 시중금리가 다시 내리고는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경상적자는
10월까지 195억달러에 달하고 불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한은의 전망이
시장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아울러 3,500억원에 달하는 한통주 추가매각도 시장을 짓누르는 요인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신영투신의 정종렬 사장은 "금리는 높고 경기상황도 열악한데 비해
호재는 별로 없어 우울한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사장은 그러나 "실세금리가 연11%대로 떨어지고 연기금의 주식투자가
가시화되면 지수 800선까지 오를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진투자증권의 유인채 전무는 "이달 중순까지는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
이어서 주변여건에 따라 지수 800선 돌파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순이후엔 종합과세를 회피하려는 매물과 기관들의 정리매물이 맞물려
오름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12월에 팔고 1월에 되사는데 따른 "1월 효과"가 우리시장에서도 나타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같은 전망이 다소 낙관적이라 하더라도 종합주가지수를 중순껜 770선,
연말엔 750선을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많은 편이다.

투자전략도 다소 보수적인 입장에서 배당관련주나 실적호전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금리가 내릴 경우엔 저가대형주에 대한 저가매수도 유망해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주요 증권사 12월 장세 전망 ]]]

<>.LG증권 =수급 불균형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더라도 주식 공급물량이
줄어들고 신설투신 결산형 펀드 허용 등으로 지수 770~780선까지 상승이
가능할듯.

<>.동서증권 =신용잔고가 예탁금을 웃돌고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추가적인
물량소화과정이 필요하나 주식 공급물량 감소로 인해 전반적인 강세국면을
보일듯.

<>.대신증권 =경기저점이 불확실한데다 신용물량부담과 기관들의 보유물량
축소전략이 이어져 지수 710~780사이의 제한적 반등이 예상됨.

<>.쌍용증권 =점진적인 수급개선및 금리안정 기대감을 바탕으로 매물소화
과정을 거친뒤 지수 760선까지 상승한 다음 종합과세 회피물량이 출회할듯.

<>.현대증권 =일시적인 조정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정부의 시장안정의지와
공급물량 감소 등에 힘입어 그동안 수급악화로 붕괴된 지수 750~780선 돌파
시도가 예상됨.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