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추위를 이겨내고 따뜻한 봄햇살을 맞이해 꽃을 피우는 인동초를 닮자"

거래량이 이틀 연속 2,000만주 주위를 맴돌고 지수는 740선마저 위협하면서
을씨년스러운 증권가에선 당분간 손을 놓고 호시절을 기다리자는 인내론이
강해지고 있다.

"터져서 못팔고 사자니 돈이 없는" 개인은 물론 증권 투신 등 기관투자가들
도 팔짱을 낀채 대세상승을 화두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주식시장은 전장초반께 강세를 보이다 후장부터 되밀리는 "전강후약"
현상을 되풀이했다.

장중한때 조심스럽게 750선을 회복했으나 증권감독원의 불공정거래 혐의
종목 발표로 인해 투자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어 한때 740선도 위협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91포인트 하락, 사흘째 떨어지며 744.14로
밀렸다.

<>장중 동향

=전날의 하락세가 이어지며 약세로 출발한뒤 한국전력을 비롯한 대형우량주
에 미미하나마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수는 한때 3.01포인트 상승, 750을 잠시
회복했다.

그러나 후속매수세가 뒤따르지 못하고 회사채 수익률이 이틀째 상승한데다
오후들어 증감원의 불공정 종목 발표로 인해 조심스런 강세가 일시에
무너졌다.

<>특징주

=한보철강 쌍용자동차 진로인더스트리 등 1만5,000원이하의 저가주들이
거래량 상위 30개 종목을 휩쓸고 거래량 비중도 70%에 육박하는 등 저가주
돌풍을 일으켰다.

미원통상 갑을 환영철강 등이 저가주 상승대열에 동참했다.

반면 전날 상장된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은 거래량이 1백30만주를 육박하며
1위에 올랐으나 주가는 하락했으며 OB맥주는 지분 위장분산 조사로 인해
큰 폭 하락하며 두산그룹주들이 동반하락했다.

대우 LG등 증권주들이 연중 최저행진을 계속했으며 삼진제약 등 전날 강세를
나타냈던 개별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진단

=이날 주가하락은 현대전자 등 9개사 공모주 청약 등에 따른 수급불균형
으로 시장에너지가 취약한 가운데 돌발악재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주후반에는 공모주 청약이 마무리돼 수급불안이 다소 해소되는데다
오는 25일부터 시행되는 가격제한폭 확대와 매매제도 개선 등에 대한 기대
심리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회사채 수익률이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어 큰폭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호재 악재 >>

<>김영삼 대통령 출국
<>회사채 수익률 이틀째 상승
<>북한, 판문점 연락사무소 폐쇄
<>에너지값, 내년초 대폭 인상
<>노동계, 내달 총파업 선언
<>정부, 내년 경제운용 경상수지 개선에 역점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