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마지노선인 종합주가지수 750선이 3년만에 붕괴됐다.

이제 디딜 언덕마저 무너진 상황에서 주가의 추가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주가폭락에 따른 처량함과는 달리 추락한 배경은 너무나 간단하다.

실물경기가 회복될 기색을 비치지 않은채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데다 시장내
수급구조마저 악화되고 있었다는 얘기다.

가뜩이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공무원및 금융권
에 대한 사정바람이 불면서 증시를 "코너"로 몰아 넣었다는 지적이다.

주가가 폭락하는데도 옛날처럼 기관들이 나서서 주가를 떠받치려는 움직임
도 없었다.

연기금도 마찬가지다.

선물시장까지 열린 마당에 기관들도 지수받치기 보다는 "바닥" 시점에서
매수에 나서겠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이처럼 매수세가 자취를 감춘 곳에 소량의 매물이 터져나와도 주가는
큰폭으로 미끄러졌다는 진단이다.

문제는 주가가 얼마나 떨어질 것이냐 하는 점이다.

증시 일각에선 지난주에 지수 680선을 지목한 베어링증권의 분석자료를
거론하기도 하고 720선을 내다보기도 한다.

특히 종합지수가 떨어지면 기관들은 포트폴리오상 상대적으로 무거워보이는
고가주들을 처분할 수밖에 없어 주가하락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때문에 증권전문가들은 주가가 추가하락하더라도 투매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동안 상승세를 보인 종목에 대해선 현금비중을 늘리되 연말을 겨냥한
장기보수적인 접근이 요망된다는 지적이다.

본격적으로 반등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지라도 과거 주가추이를 보면
지수 700~750선은 쉽게 내려갔다가 쉽고 오르는 지수대였다는 것이다.

또 지수 750선이 무너진 국면은 "매수공백"을 뜻하기 때문에 테마나 개별
재료보다는 자산및 수익가치 등 내재가치에 기초한 보유전략이 유망할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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