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수 < 한외종금 M&A팀 부장 >

매킨지사가 컨설턴트를 채용함에 있어 세계 유수경영대학원의 수석
졸업자는 퇴짜놓고 같은 학교의 성적이 하위권인 여성건축과를 채용한
사례가 있다.

다양하고 색다른 아이디어를 경영자문팀에 투입하기 위한 것이다.

소위 각종 금융파생상품을 결합한 금융공학 (Financial Engineering)
팀에도 재무전공자 외에 유전공학자및 수학자 등이 동참하는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이 금융공학과 M&A가 결합하는 모습을 이제 국내에서도 볼수있다.

그중 대표적으로 이용될수 있는것이 역외 레버리지 펀드이다.

역외펀드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여 세제혜택이 큰 지역에
펀드를 설립하고 이를 통하여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러한 역외펀드중 변동조건부 채권 (FRN) 등 각종 채무형태를 접목하여
투자규모를 확대함으로써 지렛대효과를 추가하는 펀드를 역외
레버리지펀드라 한다.

이때 금융공학방식은 주가지수 옵션, 이자율 스와프와 원.달러 선물환
등이다.

이러한 결합으로 인해 역외레버리지펀드는 유가증권 투자자금을 저리의
외화로 조달함으로써 투자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투자대상이 M&A관련 주식으로 확대되고 있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투자자금이 적대적 기업인수로부터 경영권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거나 계열기업간 상호출자제한에 대처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

어쨌든 역외 레버리지펀드는 기업인수시 그 이용빈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주식의 제3자 배당방법과 해외 직접투자의
결합에 의한 자금조달방법도 기업인수에 이용되고 있는 형편이니 우리
기업내의 기획조정실이나 자금부에도 경영학 및 회계관리 출신으로
가득하기보다는 때때로 엉뚱한 소리를 잘하는 건축가나 꿈많은 문학도
여직원의 발탁도 어떨까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