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일로 우리나라가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문을 연지 꼬박 6개월을
맞는다.

그동안 과연 제대로 운영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많았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정도 "뿌리내리기(착근)"는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식시장을 분석하는 증권맨들 사이에도 선물시장과 연계해 주가 전망을
내놓는 움직임도 서서히 눈에 띄고 있다.

당장 선물시장에서의 유동성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주요인이다.

또 일반개인과 외국인들의 참여비중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증권사로
편중됐던 기관들도 미미하나마 투신및 보험권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우선 대표적인 유동성 지표인 거래량은 첫달인 5월의 8만3,330계약에서
6월엔 6만8,169계약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10월엔 29일까지 10만7,803계약(하루평균
4,492계약)으로 10만계약을 넘어섰다.

계약은 선물의 거래단위이며 1계약은 약5,000만원이다.

또 미결제 약정수량도 크게 늘고 있다.

새로 선물상품을 매수 또는 매도한뒤 반대매매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물량이라는 점에서 미결제 약정은 유동성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진다.

미결제 약정은 5월말의 2,054계약에서 꾸준히 늘어나 10월29일엔 6,495계약
에 달했다.

또 투자자별 거래비중을 보면 초기인 5월엔 증권사가 90.5%로 압도적이었던
것이 10월엔 80.8%로 줄어들었다.

대신에 2.9%에 불과했던 개인비중이 8월에 10%를 넘어선데 이어 10월에는
14.2%를 차지하고 있다.

또 은행과 보험은 월평균 1.6%를 보였고 초기에 참여를 꺼렸던 투신사들이
10월중엔 적극적인 매매에 가담하면서 0.6%의 거래비중을 보였다.

외국인들의 참여비중도 조금씩 늘고 있으며 외국인 한도확대와 미결제
약정 증가에 힘입어 11월부터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월부터 외국인 선물투자한도가 직전 3개월동안 하루평균 미결제 약정의
15%(1인당 3%)에서 30%(1인당 5%)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는 "앞으로 외국인 한도확대 등을 감안할때 하루평균 거래량이
5,000계약 이상으로 늘어나고 보유기간이 긴 개인및 외국인들의 활발한
참여로 미결제 약정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물거래도 갈수록 활기를 띨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증권사와 개인및 외국인을 제외한 여타 기관들의 매매비중이
5%선에 그쳐 여전히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또 현물시장 대비 선물시장의 거래대금비율도 6개월평균 29.4%로 초창기
치고는 높은 수준이지만 현물시장과 선물시장간의 차익거래는 부진한
편이었다.

예컨대 현물주식을 사고 선물을 파는 등의 차익거래가 저조함에 따라
선물시세가 균형가격을 장기간 이탈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