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기업의 주식 공모가격이 자율화이후 처음으로 신도리코와 퍼시스가
공모가격을 종전보다 50%정도 높게 책정했다.

증권관리위원회는 25일 주식 발행가격이 자율화된후 처음으로 지난달초
공개를 신청해온 현대전자 등 11사중 한국주강과 제일상호신용금고를
제외한 9개사의 공개계획을 승인했다.

이들의 공개주식 물량은 모두 4,640억6,000만원어치로 우리사주조합원과
주간증권사 배정분 40%를 제외한 60%(2,784억원)가 다음달 19,20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청약받게 된다.

상장은 내년 1월초.

발행가격 자율화이후 처음으로 공개되는 이들 회사들은 대부분 종전과
비슷한 수준에서 공모가격을 정했으나 복사기제조업체인 신도리코와 사무용
가구업체인 퍼시스는 종전규정에 의한 상한선보다 40%와 52% 높게 결정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신규상장사들의 상장후 주가가 성장성에 따라 큰 차이
를 보이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감원은 이번 9개사의 공개에 이어 이달초 주간사계획서를 제출한 우방
성점기공 콤텍시스템 등 3개사 662억원어치를 12월초쯤 공개시킬 계획이다.

이번 공개에서 제외된 한국주강은 부실결산으로 공개대상에서 탈락됐으며
제일상호신용금고는 출자자에 대한 불법대출로 공개자격을 추후에 다시
심의하기로 했다.

공개추진기업이 증관위 심사에서 탈락되기는 지난 77년 증관위 설립이후
처음이다.

증관위 관계자는 "한국주강이 형식적으로는 공개 요건에 적합하다.

그러나 지난해 원가계산방식을 변경하여 이익을 6억6,000만원 늘리고
관련회사에서 이미 구입해 오고 있던 제품을 대신 구입해 판매하는 방식
으로 매출을 89억원 늘렸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최근연도 매출 200억원이상, 주당 순자산가치
1만5,000원이상의 공개기준에 미달됐다"고 밝혔다.

<박주병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