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안 < LG증권 투자전략팀 부장 >

이번에 도입된 근로자 주식저축은 증시의 장기침체에 따른 증시안정대책의
일환으로 92년 7월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되었던 근로자 주식저축제도가
4년만에 부활된 것이다.

92년 이 제도가 시행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역사적인 저점을 형성하며
연말까지 50%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고 증시 자금유입의 촉매제 역할을
담당했었다는 점에서 이번 근로자 주식저축은 중.장기적으로 증시 매수기반
보강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들어 정부의 "10% 경쟁력 향상방안"의 일환으로 강력한 금리인하
정책과 함께 경기회복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고 이에 따라 경기
저점이 97년 2.4분기께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높다고 보면 향후 장세는
1차적으로 증시 유동성 개선을 바탕으로 점차 상승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기술적 분석상으로 840포인트대의 단기적인 물량부담이 예상되긴하나
750선에서의 견조한 바닥권 구축과 세액공제가 되는 주식저축의 특성상
자금유입이 연말에 집중되면서 고객예탁금의 꾸준한 증가세가 예상되고
있어 이러한 수요기반의 보강을 바탕으로 연말 종합주가지수는 860~900
포인트 전후까지의 상승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결국 주식저축의 시행과 금리의 점진적인 하락세, 그리고 경기저점의
조기형성예상 등으로 올 연말장세는 2년여에 걸친 장기하락세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중기상승 국면의 초기단계로서 본격적인 금융장세로의 진입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종목별로도 장기낙폭과대주와 업황 수지개선이 가시화되는
업종들이 순환상승패턴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중에서도 금리인하에
직접적인 효과가 큰 저가권대형주와 낙폭이 큰 저평가 우량주, 그리고
내수관련주 등의 상승시도가 강화될 전망이다.

주식시장은 경기와 수급의 양대축에 의해 방향성이 결정된다.

종합주가지수가 중기적으로 경기를 6개월정도 선행하고 수급상황의 호전
여부에 따라 단기추세가 결정된다.

지금이 경기수급상의 최악의 국면을 서서히 벗어날 가능성이 높은 시점
이라는 점에서 주식매입의 적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안정성을 선호하는 투자자의 경우는 한화종합화학, LG상사 등 저가대형주와
금융주에서 연말까지 10~15%의 안정적인 수익률과 배당수익을 기대해 볼수
있다.

다소 위험하지만 한국합섬, 동서산업 등 재료보유주에 투자 매도시점만
잘 선택한다면 20%이상의 수익률을 노리는 공격적인 전략도 구사해 보고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