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을 이끌어갈 주도주가 없는 가운데 정부의 거액차명예금에 대한
조사방침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큰 폭 떨어지고 거래량도 급감하는 무기력한
장이 연출됐다.

지준율 인하가 지연되고 신용물량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수급여건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개별종목 낙폭과대주 저가대형주 금융주 등으로 손바뀜한
순환매가 일단락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전날 지수상승을 이끌었던 보험 증권 은행 등 금융주들은 하룻만에 일제히
크게 하락했다.

22일 주식시장은 약세로 출발해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커지고 거래량도
2,600만주선에 머무는 등 무기력한 장세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40포인트 떨어진 819.22를 기록, 지난 10월9일
(817.78)이후 11일(거래일 기준)만에 810대로 주저앉았다.

상승종목은 163개에 그친 반면 하락종목은 장중한때 782개에 달해 올들어
가장 많았다.

지금까지 하락종목이 제일 많았던 때는 신용만기 위기를 겪었던 지난
7월15일 770개였다.

현물시장의 주가하락으로 선물시장도 약세를 보여 12월물 가격이 지지선인
86.5를 하향돌파했다.

이는 지난 9월20일(759.35)이후 보름동안 82.93포인트(10.9%)나 급등한데
따른 경계매물이 늘어나며 본격적인 조정양상을 나타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 보험 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순매도 규모를 늘리고 있고 일반투자가
들도 매수에 나서지 않아 극도의 거래부진현상이 두드러졌다.

어업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한국이통 데이콤 LG정보통신 등
통신관련주들이 해외사업 규제완화 등을 계기로 강세를 나타내 대조를
이뤘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동안 주도주 역할을 해왔던 M&A(기업매수합병) 관련주
들이 한국M&A사건 이후 관심이 멀어지고 있는데다 금리인하가 지연되고 있어
당분간 조정국면을 지속해 종합주가지수는 75일 이동평균선인 803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호재 악재 >>

<>거액차명예금 실태 조사 방침
<>회사채수익률 급상승, 12%대 진입
<>신용융자물량 2조9,000억대로 사상최대
<>정보통신업체 해외진출 확대
<>유가 전면자유화 연기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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