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52억원인 신성이엔지(사장 이완근)의 투자가치는 약300%에 육박하는
유보율에서 단적으로 나타난다.

지난 6월말 반기 대차대조표상에 자기자본 총계가 202억3,000만원.

따라서 유보율은 289.1%였다.

물론 상장절차를 밟으면서 액면가와 공모가의 차이인 64억원의 주식발행
초과금이 포함된 것이지만 이익이 잘나는 회사라는 것을 단번에 알수 있다.

지난 77년 설립된 이 회사는 반도체 관련기계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업체다.

크린룸 설비및 기기의 매출비중이 80%를 넘고 나머지가 선박용제습기 등
공조부문이다.

크린룸 설비및 기기의 시장점유율은 약70%.

주요 납품처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대우전자 등 대기업.

최근 64메가 D램 양산체제 돌입이 빨라지는데다 PC및 멀티미디어 보급
진전에 따른 반도체회사들의 설비투자계획으로 안정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93년이후 매년 20%이상의 매출신장을 보여온 것도 크린룸 설비및
기기부문의 매출신장 때문이다.

최소한 오는 98년까지는 매년 20%이상의 매출신장이 예상된다는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에 445억7,0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하반기에
매출이 많이 일어나는 점을 감안해 회사측에서는 연말까지 총950억원을
매출목표로 잡고 있다.

수익성도 좋아질 전망이다.

올해 이 회사가 잡은 당기순이익 목표치는 50억원.

지난해보다 37.3%나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에는 무려 248.2%의 이익증가율을 보였었다.

금융비용부담율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말 반기결산때 금융비용부담율은 3.3%로 아주 낮은 편.

상장차익인 61억원의 주식발행 초과금을 고금리 장기차입금(약45억원)을
상환하는데 쓰이게돼 연말께는 금융비용부담율이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게
회사관계자의 얘기다.

수익가치나 성장가치뿐만 아니라 자산가치도 뒷받침돼 있다.

이 회사는 총3,000여평에 달하는 안산공장과 당산동 서울사무소에 250평의
토지 등을 보유중이다.

이들 자산의 장부가와 시세차액은 자본금규모를 훨씬 넘는 70억여원규모다.

또 지난해 인수한 미 로스앤젤레스의 크린룸 관련회사 ENVIRO FLEX사가
지난해까지 적자였지만 올해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이 회사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뿐만 아니라 보유유가증권의 가치가 부각될 가능성도
크다.

지난 7월31일 공모가 2만원에 상장된 이후 수직상승으로 지난 9월초에는
감리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지난 9월19일 15만2,000원까지 오른 신주는 최근 12만원대로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장당시 증권사별로 8만원에서 12만원까지의 상승을 예상한 점을
비춰볼때 적정주가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