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환율이 급등함에따라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있다.

22일 증권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이달초부터 매도우위를 보이기 시작하던
외국인들은 지난주(16~21일) 1,645억원어치를 팔고 1,225억원어치를 사 무려
4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로써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모두 14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이 월간단위로 매도우위를 보인 것은 지난 3월이후 처음이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대거 내다 파는 것은 국내경기가 침체한데다 최근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고있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쌍용투자증권 홍콩현지법인 박성일사장은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있는데다
최근 원화환율이 급등(원화하락)하고있어 외국인들이 한국의 국가위험을
높게 보고 있다"며 외국인들의 주식매도가 단순한 한도확대를 앞둔 교체
매매가 아니라고 말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그간 선호종목이었던 현대건설 LG화학 유공 한전등 주요
우량주를 매도하고 있어 한국시장을 대하는 시각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1주일동안 외국인들은 현대건설을 20만3,374주나 팔아치웠다.

LG화학도 12만2,729주나 대량매도되며 주문한도가 발생했다.

지속적인 매수세를 보이던 유공도 최근 추세가 바뀌어 3만2,111주가
매물로 나왔다.

또 제일은행 상업은행도 이달들어 각각 28만주와 8만주가량 매도됐다.

원화의 달러에 대한 환율은 20일 현재 825원선으로 연초(774원)보다 6.6%
올랐다.

삼성증권관계자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저성장기 진입을 감안하면
일시적이 아니라 구조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