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국내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유러시장에서 해외DR(주식예탁증서)
을 발행했다.

쌍용투자증권은 19일 국민은행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런던에서 3억달러
(약 2,460억원) 규모의 DR발행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국민은행 DR은 국내은행이 최초로 발행한 해외주식예탁증서라는 점과
해외증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이 처음으로 국내 중소기업 지원에 사용
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쌍용증권과 메릴린치증권이 공동주간사를 맡은 국민은행 DR은 최근의 해외
한국물 약세에도 불구하고 발행가격이 기준가인 16일 종가(1만5,200원)보다
27%나 높은 주당 23.30달러(1만9,300원)로 결정됐으며 발행후 첫날 거래에서
23.80달러(약 1만9,700원)까지 올랐다.

이 주식예탁증서는 오는 24일 납입이 끝나는데로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번 DR 발행으로 외국인 지분이 20%를 초과해 오는 10월
외국인 투자한도가 20%로 늘어나더라도 신규 한도가 발생하지 않게 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오는 24일 납입이 끝나는 대로 DR발행에 따른 원주의
국내증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한도가 늘어도 외국인들이 장내에서
추가로 주식을 취득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거래소도 국민은행이 필요서류를 제출하면 하루이틀내로 원주를
상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주는 현재 국내시장에서 외국인 투자한도 18%가 완전소진돼
장외에서 외국인간에 25%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