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은 무선호출기(일명 삐삐), 산업용 무전기(LMR), 간이주파수 공용통신
무전기 등을 생산하는 무선통신기기 전문제조업체.

전체매출의 81%를 차지하는 무선호출기분야에서는 모토롤라 삼성전자
LG전자 스탠다드텔레콤에 이어 10%정도의 시장을 차지,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국내무선호출기 제조업체중 해외수출실적 1위를 기록,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 지역에 주로 수출하고 있는데 싱가포르 시장의
45%를 장악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올해는 모두 2,300만달러어치의 무선호출기를 수출할 계획이다.

팬택은 91년 설립된후 무선호출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불과
5년만에 3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최근들어 무선호출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지만 팬택은 한글표시기능
무선호출기를 시작으로 최소형 무선호출기, 광역무선호출기, 고속무선
호출기, 음성.한글.중문자표시 무선호출기 등을 잇달아 개발, 신규수요를
창출해 내고 있다.

또 올해는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사업에 새로 진출, 신규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주 김포에 개인휴대통신 단말기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갔는데 이미 일본의 제2통신사업자인 DDI그룹과 일본형 PCS인 PHS단말기
10만대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팬택은 지난 94년부터 무선호출기생산 일변도에서 탈피, 정보통신,
영상미디어 분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종합정보통신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 주파수공용통신(TRS)에 4.9%의 지분을 출자한 것을 비롯
수도권 무선호출기 사업자인 해피텔레콤에 2.5%, 무선데이타 사업에 1%,
그리고 국제전화사업에 0.1%의 지분을 이미 출자해 놓고 있다.

또 자회사인 서두미디어을 통해 게임소프트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중이다.

또다른 자회사인 미리내 소프트를 통해서는 멀티미디어 영상보드를 생산해
내고 있다.

지난 95년 7월에 장외시장에 등록했으며 올해 안에 증권 거래소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최근 3년간 납입자본이익률이 442.8%로 높고 수익가치와 자산가치가 각각
3만8,881원및 1만16원에 달하는 등 까다로워진 기업공개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69% 늘어난 모두 6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성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