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 선경증권 이사 >

FRN (Floating Rate Note : 변동금리부채권)이란 지급이자율이 대표성을
갖는 시장금리에 연동되어 매이자지급기간마다 지급이자율이 변동되는
채권으로 만기상환일까지 금리가 고정되는 확정금리부채권에 대응되는
개념이다.

FRN은 만기에다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복리채나 할인채에는 적용하기가
어렵고 일정기간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이표채의 경우만이 해당된다.

이러한 FRN은 금리에 대한 장기예측이 어려운 시기에 금리위험의
회피수단으로 도입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80년 9월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연동부 사채가
발행되기 시작하였으나 84년이후 정기예금 금리가 장기간 변동이 없었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시장실세금리를 반영하지 못하여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었다.

그러나 금융의 자율.개방.국제화가 진전되어 금리변동 위험이 커지면서
위험회피 수단으로 FRN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CD 금리에 연동되는 FRN이
도입됐다.

이에 따라 94년 9월부터 91일물 CD 유통수익률에 연동된 FRN이 발행
되었으며 그해 12월까지 19건에 5,175억원이 발행되었지만 그후 발행이
급격히 감소하였다.

현재 CD에 연동된 FRN의 가격을 계산할 경우 4종류의 금리가 고려돼야
한다.

첫째, 표면기준금리는 발행및 이표일 전일 91일물 CD 유통수익률을
말한다.

둘째, 표면가삼금리는 발행회사의 신용도 등을 고려한 일종의 스프레드이며
발행시 확정된다.

셋째는 유통기준금리인데 거래일 현재 CD 91일물 유통수익률이고,
넷째는 유통가산금리로써 발행확정이후 발생 가능한 발행사의 신용도및
채무상환능력의 변동을 반영한 시장에서 인정되는 스프레드를 말한다.

요즈음 시장에서 FRN은 크게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발행사측 입장에서는 CD 금리가 변동폭이 크고 회사채수익률보다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확정금리부 채권보다 이자부담이 더 많은 경우가
있고 투자가들이 확정금리부사채보다 과다한 표면가산금리및 유통가산금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투자가 입장에서는 CD보다 유동성이 현저이 떨어지고 FRN을 소화할 상품이
부족하며 CD로 자금을 운용하는 개인의 경우는 FRN에 대한 인식부족 때문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FRN에 투자할 경우 발행가산금리및 유통가산금리의 프레미엄을
얻을 수 있어 CD에의 재투자보다 유리한 이점도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