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자본시장(Emerging Markets)으로 떠오르고 있는 러시아와 동유럽증시에
투자하는 해외투자펀드의 설정이 잇따르고 있다.

11일 국민투자신탁은 국내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내달중 러시아와 동유럽
증시에 투자하는 5,000만달러(한화약400억원) 규모의 주식형 해외투자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기관을 대상으로 러시아 또는 동유럽에 투자하는 펀드를 설정한 것은
지난해말 홍콩 리전트사가 설정한 "골든타이거 주식형 펀드", 지난 8월
대우증권이 설정한 "한미아틀랜틱 공사채형 펀드"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국민투신은 이펀드의 설립을 위해 펀드매니저 2명을 러시아와 유럽에 파견,
시장조사를 마친 상태이며 최근 러시아증시의 주가조정과 옐친 대통령의
건강상태 등을 감안해 설정시기를 내달중으로 잡았다.

지난해말 홍콩의 리전트사가 국내기관을 대상으로 1,000만달러를 모아
설정했던 "골든타이거펀드"가 펀드설정 6개월만에 260%의 놀라운 운용실적을
보이자 러시아증시에 대한 국내기관들의 관심은 커진 상태다.

국민투신의 한관계자는 "러시아증시가 신흥자본시장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연임중인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건강악화로 정치적인 환경이
다소 불안하지만 후계체제에는 문제가 없어 주가조정을 마치는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