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이 약4개월 사이에 1조원가량 줄어들는등 일반투자자들의
증시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주식투자를 위해 일반인들이 증권사에 맡겨둔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8월말현재 2조3,501억원으로 한달사이 2,169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이같은 예탁금수준은 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던 지난 5월11일의
연중최고치(3조3,252억원)에 비하면 9,751억원이나 감소한 것이다.

특히 5월이후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6월까지 예탁금규모는 크게
줄어든뒤 7월엔 주춤했던 것이 8월들어 다시 큰폭으로 줄어들어 일반인들의
증시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예탁금은 5월말의 2조9,002억원에서 6월말 2조5,907억원으로 줄어
들었지만 7월말엔 2조5,670억원으로 7월 한달동안은 237억원 감소에 그쳤던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주식시장내 대기매수세력의 크기를 나타내는 예탁금의
감소는 침체장세를 반영하는 한 지표"라며 "증시주변여건이 개선되지 않는한
일반인들의 증시이탈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