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800선이 무너지는등 주식시장이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같은 증시 침체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투자자들의 환금성 상실은 물론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차질을 빚어 금융시장마저 교란시키는
등 거시경제 전반의 위기를 초래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종가보다 6.51포인트 떨어진 793.91를 나타냈다.

주식시장에선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했던 종합주가지수 800선이
무너지기는 93년11월13일(796.6 5)이후 33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날 거래량은 1천6백21만주로 전일에 이어 크게 위축된 모습이었다.

특히 5일연속하락에 따른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매수세가 극도로
취약해 한전 포철등 대형주에 대한 소량의 매물에도 주가는 큰폭으로
떨어졌다.

증권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침체국면을 지속할 경우 기업공개나 유상증자
등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마련이 어려워지게 되고 금융시장의 자금가수요를
불러 일으켜 시중실세금리를 끌어올리는등의 악순환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
했다.

자본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는 시중의 여유자금을 금융권으로 끌어들여
경상적자를 줄이겠다는 정부방침도 차질을 빚어 저성장속에 물가상승과
경상적자 확대등 경제전반에 총체적인 적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