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증권거래소는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의 증권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3배 이상의 큰 비용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외에 증권관계 기관들도 비슷한 실정이어서 이들 증권 관계기관들에
비용을 대는 투자자들의 부담은 외국에 비해 과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거래세와 수수료 인하등 각종 부담 경감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증권거래소의 지난해 총지출은 5,775만
달러로 한국증시 싯가총액의 0.032%에 달해 미국의 싯가총액 대비 거래소
지출액 비율 0.007%의 4배, 일본 0.011%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는 이비율이 0.017%, 홍콩은 0.015%에 그쳐 대부분 증권거래소는
싯가총액의 0.01%, 즉 한국거래소의 3분의1 남짓의 비용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국가들중엔 싱가포르만이 한국과 비슷한 0.033%의 높은 지출액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증권관계 기관은 물론 증권회사들도 마찬가지로 이 모든
비용을 결국엔 증권 투자자들이 부담한다는데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증권사들의 경우엔 한국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입 비중이 총수입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등 미국증권사의 평균 2.5배에 달해 그만큼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높은 거래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각국의 증권당국은 증권거래 비용을 낮추는 것을 제도
개혁의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고비용구조가
해소되지 않는한 투자자들은 거래를 할수록 손실을 보게 되는 악순환을
거듭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