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큐닉스컴퓨터가 범한정기주식의 50%인 10만주를 주당 3만2,000원에
공개매수한다.

그러나 매수청약주식이 40%인 8만주미만이면 한주도 매입하지 않는다.

큐닉스컴퓨터는 28일 시계 등 정밀기계 제조업체인 범한정기를 인수키 위해
대우증권을 통해 다음달 10~30일 주식공개매수를 하겠다고 증권감독원에
신고했다.

공개매수를 하면서 최소매수주식을 조건으로 제시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큐닉스컴퓨터는 컴퓨터와 정밀기계기술을 접목시키기 위해 범한정기를
인수키로 했으며 40%미만이 청약 들어올 경우 경영권을 획득하기 힘들어
공개매수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청약주권이 8만주 미만일 경우에는 한주도 매입하지 않으며
8만~10만주이면 모두 매수하고 10만주를 초과하면 청약주식수에 비례하여
10만주만 사들인다고 설명했다.

범한정기는 지난 70년 설립된 손목시계 제조업체로 자본금은 10억원이며
정순호씨외 3인이 21.71%, 황금신협이 8.46%, 고려포리머가 3.51% 등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8,000만원의 적자를 냈으며 순자산은
27억8,000만원이다.

큐닉스컴퓨터는 범한정기 대주주측에게 주당 4만원선에 지분인수를 제의
했으나 10만원을 요구받은데다 최근 소수주주들에게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어야한다는 정책이 수립되고 있어 공개매수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큐닉스컴퓨터가 범한정기를 공개매수키로 함에따라 2만5,000원선인
범한정기주식은 앞으로 초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큐닉스컴퓨터는 지난 81년 설립된 자본금 82억8,000만원의 컴퓨터업체로
지난해에 1,042억원의 매출에 1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었다.

<박주병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