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 처음으로 23일 시작된 등록기업 입찰공모가 불볕 더위를
방불케하는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해당증권사가 준비해둔 입찰서류가 첫날 오전에 동이나 복사기를
돌려 추가로 서류를 만들어 내는가 하면 인산인해를 이룬 입찰자의
시중을 드느라 삼성.선경 두증권사의 영업점 직원들은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새로운 문제도 생겨났다.

입찰자에 대한 최소 배정 물량이 1주이나 케이디씨정보통신의 경우
입찰자가 4만1,000명, 화승강업의 경우 8만명을 넘을 경우 1주도 배정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므로 이문제를 어떻게 푸느냐는 것도 증권업협회의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삼성증권은 5만부의 입찰서류를, 선경증권은 8,000부의 입찰서류를
준비했으나 입찰 첫날 동이 나버렸고, 일부지점에선 입찰서류를 얻지못해
번호표를 받고 입찰 마지막날인 24일 접수를 예약하는등 입찰 창구는
하루종일 북새통.

또 증권사 일선 창구에선 입찰자의 실명을 확인하고, 대리입찰의 경우
위임장을 확인하느라 점심도 거른채 비지땀.

그런가 하면 입찰자 가운데선 소량 우선 배분 원칙을 활용, 온 집안
식구 명의로 입찰키 위해 10여개의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는등 물량을 많이
받기 위해 안간힘.

<>.입찰 첫날의 열기로 볼때 최저낙찰가는 곧바로 최고입찰가로 결정될
가능성이 굳어지고 있어 최대 관심사는 과연 몇 주를 써넣어야 당첨될
것이냐는 문제로 귀착.

이와관련, 증권사 창구 관계자는 입찰물량이 100주를 넘으면 배정
가능성이 희박해 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10주단위로 써낼 때 낙찰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

<>.장외시장의 입찰공모 열기가 상상을 초월하는 가장 큰 이유는 8월21일
거래가 시작될 때 시초가격이 최저낙찰가에서 시작된다는 점.

입찰 최고가격을 써내도 손해를 볼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점이 투자열기를
부추기고 있는 셈.

이같은 입찰열기를 감안할때 케이디씨와 화승강업은 장외시장에 등록된
이후에 물량 확보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여 등록이후의 주가는
거품수준까지 예상된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

< 허정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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