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주식시장은 급등과 급락이 교차하는 한주였다.

지지난주말 5,510포인트였던 다우공업주평균이 주중 5,350포인트까지 하락
했다가 18일에는 5,464포인트까지 회복됐다.

유럽 아시아 남미시장은 미국주가에 동조화되어 동반상승하거나 하락했다.

미국주가의 급등락은 상반기에도 종종 발생했던 현상이었으나 급등락 원인
이 상반기와는 사뭇 달랐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상반기에는 경기과열을 보여주는 지표가 발표된 후 물가불안과 연방준비
위원회의 금리인상이 우려되면서 주가가 하락했고, 물가가 여전히 안정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반대의 수순으로 주가가 회복됐다.

이 기간중 금리보다 기업이익에 더 큰 관심을 갖는 투자가는 드물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모토로라 휴렛팩커드의 지난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인텔의 지난분기 이익이 18% 증가한
점이 주가반등의 계기가 되는 등 기업이익에 따라 주가가 급변했다.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금리도 하락했으나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현재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한 기업은 하이테크업종의 일부종목에 한정되고
대부분의 기업은 이익이 예상만큼 증가할 전망이어서 기업실적 때문에
주가가 추가하락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그러나 주가가 95~96년초의 상승세를 즉각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첫째, 현주가가 기업이익 성장성을 대부분 반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주식은 주변여건이 낙관적인 경우 지나치게 과열되는 경향이 있으나 최근
하이테크주의 급락으로 모멘텀투자의 위험을 경험한 투자가들이 다시 무리
하게 주식을 매수하지는 않을 듯 하다.

둘째, 금리상승 부담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현재 물가상승률이 안정되어 있어 연방준비위원회의장인 그린스펀의 발언
대로 경기과열의 뚜렷한 조짐은 없다.

그러나 실업률이 4년간의 최저수준으로 하락하고 2.4분기 성장률이 3%대로
예상되고 있어 물가불안과 금리상승우려는 하반기에도 여전히 주가상승을
억누르는 요인이 될 듯 하다.

이상을 종합할 때 미국주가와 채권가격은 하반기중 크게 오르거나 또는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 같다.

따라서 미국투자가들이 고수익이 기대되는 해외시장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미 미국투자가들은 1.4분기중 분기규모로 사상최고인 약 222억달러어치의
해외주식을 매입하였다.

이중 절반이상이 일본과 홍콩 등의 아시아 시장에 집중되었는데 하반기에도
이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유럽은 경기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이미 지난해부터 주가가 많이 올랐고
남미는 신흥시장으로서 매력은 있지만 역시 금년들어 주가가 많이 올랐다.

더구나 유럽과 남미는 미국금리가 주가의 영향을 즉각 받는 곳이어서
위험분산의 측면에서 볼때 적절한 투자처가 되지 못한다.

미국자금의 아시아시장유입은 두가지 측면에서 우리주식시장에 도움을 줄
것 같다.

첫째, 엔화가 미달러대비 평가절상으로 반전되어 수출이 회복되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다.

일본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반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아진 점과 미국의 무역수지가 크게 확대된 점도 엔화절상을
부추길 것이다.

둘째, 우리시장에도 자금유입이 이루어지면서 주식시장 자금사정이 개선될
수 있다.

9월부터 모건스탠리 극동아시아지수의 한국비중이 4%에서 8%로 확대되고
하반기중 외국인주식투자한도가 2%포인트 확대될 예정이서 미국자금의
한국시장 유입전망은 밝아 보인다.

< 박중현 대우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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