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주가하락은 지난 94~95년중 과다하게 공급된 주식물량으로 인한
수급불균형 때문으로 주가안정을 위해선 주식물량공급을 적정수준에서
억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식싯가총액이나 국민총생산(GNP)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주식물량이 2~3년의 시차를 두고 큰폭의 주가하락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88년과 89년에 공급된 주식물량은 각각 7조700억원과 14조6,700억원
으로 GN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9%와 9.5%에 달했다.

싯가총액에 대한 비율도 각각 12.0%와 14.8%에 달하는 엄청난 물량이었다.

그 결과 90년과 91년중 주식물량 공급이 2조9천억원(GNP대비 1,6%)과 2조
6,800억원(" 1.1%)로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23.3%와 10.1%나 급
락했다.

이같은 상황은 올들어서도 마찬가지 결과를 보이고 있다.

92년(2조3000억원, GNP대비 0.7%)과 93년(3조2,500억원, 1.1%)까지 이어
진 공급억제 정책에 힘입어 주가는 93년과 94년에 걸쳐 각각 24.2%와 16.
8%나 상승했다.

그러나 주가가 오른 틈을 타 그동안 억제됐던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요청이
늘어나면서 주식공급이 늘어나면서 95년부터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
타냈다.

94년과 95년에 공급된 물량은 각각 6조2,400억원(3.2%)과 6조2,600억원(2.
2%)에 달했다.

이에따라 주가는 95년에 12.8% 떨어진데 이어 올들어서도 8.0%나 하락했
다.

선경증권 관계자는 이와관련, "우리나라의 GNP대비 주식발행액은 지난
86-87년간은 평균 1.3%로 외국과 거의 비슷했으나 88-89년중에는 7.7%로
외국보다 5.9배나 많아 89년이후 주가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94-
95년중 주식발행물량이 외국평균을 상회하고 있어 올해 주가상승에 걸림
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96년중 주식발행액이 GNP의 1.5%에 그칠 것으로
보여 97년 이후에는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주가가 상승세로 반전할 것"이
라고 내다봤다.

<홍찬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