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이라고 했던가.

종합주가지수는 지난6월말 810대를 단기바닥삼아 7월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10일께 860선까지 바짝 다가선뒤 다시 하강곡선을 그리며 830대로
떨어졌다.

많은 증시분석가들은 이번주 주가움직임에 대해 박스권내의 혼조장세를
점치고 있다.

큰폭의 지수반등은 어려워 보이며 대체로 820선을 단기바닥으로 재반등을
시도하는 국면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한진투자증권의 유인채전무는 "지수 25일 이동평균선이 걸친 860선 돌파를
과제로 남겨둔채 다시 내려온데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기본적으로 강세장은
아니다"면서 "지수820~830선을 지지선으로 조심스런 반등을 시도하는 장세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유근성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도 "신증권정책에 수요보강부문이 미흡해
투자자들이 실망하고 있지만 최근 며칠간의 조정으로 지수는 830선을 축으로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주 장세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신용만기 매물이다.

지난 4월말에 집중됐던 신용물량이 이번주부터 본격 매물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당장 이번주의 만기물량 1,370억원을 비롯해 월말까지 5,600억원이
기다리고 있다.

물론 그동안의 개별종목장세에서 많은 손바뀜현상이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장세반등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

또한 시세조종혐의 종목에 대한 증권당국의 조사설도 투자심리를 악화
시키는 한 요인이다.

최근 주식불공정거래 조사를 재개하면서 현재 10여개 종목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것.

이같은 악재를 소화해낼만한 특별한 재료가 있는 것도 아니다.

고객예탁금도 정체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신설투신이나 외수펀드의 매수세가 장세를 떠받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수상승을 위해선 대형주들이 움직여야 하지만 현재의 매수여력으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결국 이번주에는 그동안의 개별종목장세에서 부각되지 않았던 실적호전
중소형주와 내재가치가 우량한 2부종목들이 순환매를 이어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LG증권 투자전략팀의 이대연차장도 "수급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여서
대형주보다는 소형주내에서의 종목선별화작업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주요증권사 금주 시황 전망 ]]]

<>.대우 = 신용만기매물이 대량으로 출회될 예정이지만 신설투신과 외수
펀드의 본격적인 시장참여와 단기바닥권 진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지수는
820~860 사이의 박스권이 예상됨.

<>.LG = 엔저의 지속으로 수출경기가 불안한데다 증시주변여건이 취약하여
중소형 개별종목 중심의 제한된 혼조국면이 불가피할 전망.

내수업종의 환경 자원개발 M&A 관련주의 개별상승 예상.

<>.동서 = 신설투신의 주식매수 본격화에도 불구하고 신용만기물량 출회와
불공정 거래 조사설및 신증권정책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조정국면이 예상
되나 조정폭은 크지 않을 전망.

<>.대신 = 가파른 상승에 따른 부담과 기본적 수급여건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여서 전반적인 현금화에 주력해야 할 듯.

거래분출이 없었던 실적호전 저평가종목에 대한 단기접근이 유효해 보인다.

<>.동양 = 개별종목에 대한 투기적인 요소가 사라짐에 따라 증권제도개선
으로 올해안에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M&A관련주와 내재가치 우량주
들의 시세선도가 예상된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