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위탁수수료 수입 의존도가 미국 일본등 선진국증권사보다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 개방확대와 더불어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유가증권 매매및
인수업무 등 도매업의 비중을 높이는 등 수익구조의 다변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증권감독원이 10일 한국 미국 일본의 증권사 수익구조를 비교분석한데
따르면 국내증권사 전체 수입 가운데 위탁수수료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34.7%로 미국의 18.9%에 비해 훨씬 높았다.

또한 일본의 경우 증권사전체의 평균 위탁수수료 비중은 우리나라와
비슷했지만 대형사인 노무라증권이 24.5%에 불과, 국내 대형사인 대우증권의
43.5%에 비해 크게 낮았다.

반면 노무라증권사는 유가증권 매매및 투자수익비중이 17.3%, 인수업무
수입이 15.5%, 기타수입 42.7%로 균형된 수익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의
대형사인 메릴린치도 위탁수수료비중 15.8%, 금융수입 52.5%, 기타 12.1% 등
다양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은 중개 자기매매 인수 등 증권업무 분야의 수입이 69.6%로
미국의 45.9% 보다 높게 나타났다.

증감원 이성희 조사연구부장은 "국내증권사들이 취급업무를 다각화하지
못하고 신규업무의 수익성이 낮아 위탁매매위주 영업에 치중하고 있다"며
"증권업개방에 맞서기 위해서는 각증권사별로 특화된 업무영역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상장주식의 회전율은 1백5.1%로 미국(54%) 일본(26.8%)에 비해
월등히 높았는데 이는 국내 증권사가 위탁매매 위주의 영업을 하면서
투자자들의 단기매매를 부추긴 때문으로 분석됐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