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선물 도입은 기관투자가 특히 증권사로 하여금 과학적 투자
시스템및 분석 기법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주가지수 선물이 도입되기 몇년 전부터 전담팀이 구성됐으며 이 과정에서
재무, 수학 등 파생상품과 관련된 이론과 실무를 갖춘 우수인력 확보및
첨단 시스템이 구비되었다.

그러면 선물거래와 과학적 기법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선물 거래에서 과학적 기법이 어떻게 이용되는가.

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먼저 선물거래에서 핵심이 되는 차익거래(arbitrage)
를 주제로 알아본다.

차익 거래란 현물과 선물간의 순간적인 가격 괴리를 이용하는 거래 기법
이다.

따라서 실시간으로 가격의 움직임을 포착할수 있는 거래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또한, 선물과 현물을 동시에 거래하기 위해 유동성 상관계수 베타계수 등을
고려하여 추칙오차(Tracking Error)를 최소화하는 인덱스 펀드를 구성해야
한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이 다수의 주식에 대한 주문을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짧은 시간에 체결시킬수 있는 바스켓 주문 시스템(basket order system)
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주식에 대한 상세한 주문및 거래 자료를 바탕으로
시장충격비용(market impact cost)을 산출하여야 하며 시장에 충격을 적게
주도록 주문을 분할(slicing)하는 기법 등이 사용된다.

이와같이 차익 거래는 과학적 분석 방법이 필수적이다.

이밖에도 일정한 기준에 따라 실시간으로 포지션을 변경하는 동적 헤지,
포트폴리오 보험(PI) 등의 프로그램 매매를 위해서는 과학적인 분석 기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선물은 거래 단위가 클 뿐 아니라 높은 레버리지로 인해 하루중의
가격 움직임에 민감할수 밖에 없다.

따라서 현물과는 달리 매일 매일 포지션을 재계산하여 증거금을 산출한다.

이를 일일정산이라 하는데 향후 선물뿐 아니라 옵션등 다양하고 복잡한
파생상품이 함께 도입될 경우 하루중 변동할수 있는 손실범위, 즉 위험에
기초한 증거금 산출이 필요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현물시장및 선물시장에 대한 기초적인 분석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방대한 양의 상세한 주문및 거래 자료를 이용한 호가차의 분석, 시장충격
비용의 산출, 하루중의 거래시점 포착, 이밖에도 가격의 산출, 위험의 계산
등이 모든 계량적 기법이 요구되는 분야인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