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가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 : Return On Equity)을 투자지표로
이용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상장기업의 각종분석지표로 주당순이익
(EPS) 주가수익배율(PER) 등이 쓰여왔으나 최근들어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
으로 나눈 백분율인 자기자본이익률이 주요투자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90년대 들어 미국 일본등 선진국에서 ROE를 주요 투자지표로 활용
하는데다 대그룹에서도 계열사 임원진의 경영평가자료로 참고하는 등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측정하는데 유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최근 펴낸 "신설투신사 설립시 유망종목"이라는 자료에서 ROE를
경상이익증가율.주당순이익증가율등 다른 지표보다 우선시해 동해펄프
신호유화 남선알미늄등을 투자종목으로 선별.제시했다.

동서증권은 그동안 외국인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작성하는 영어리포트에만
기록하던 ROE를 국내자료에도 사용, 최근 동화 등 3개은행의 상장후 주가
전망에 이용했다.

선경증권도 1일 주보자료를 통해 ROE가 높고 PER가 낮아 큰폭의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남양유업 서흥캅셀 대현 에넥스등을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LG증권도 금융업종에만 적용하던 ROE지표를 제조업에도 확산키로 했다.

동부증권 이상돈 기업분석팀장은 "예전부터 ROE가 주요지표로 분석가들
사이에서 강조돼 왔으나 그동안 잘 쓰이지 않았다"며 "우리나라가 인플레
경제에서 성숙한 경제체제로 전환되면서 ROE가 다시 부각돼 외국인투자
허용된 92년 저PER주 열풍에 이어 앞으로 고ROE주가 각광받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