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을 보는 전망들은 대체로 어둡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개별재료를 보유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반짝
반등장세가 주중 연출되겠으나 경기관련주 고가우량주등이 경기불안의
짙은 먹구름에 휩싸이는 "장마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주말 종합주가지수가 850선대로 밀려나 반등국면이 주초에 나타날
수 있겠으나 시장을 둘러싼 제반여건이 그어느때 보다 좋지 않아 850선
대마저 붕괴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마디로 바닥권재확인 과정이필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장세를 어둡게 보는 데는 이미 노출된 재료이긴 하지만 하반기경기에
대한우려감이다.

4월말 현재 경상수지적자는 65억6,000만달러로 이미 연간 전망치인
59억달러를 넘어섰다.

이같은 추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져 올 경상수지적자폭이 11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게 정부 스스로의 판단이다.

이같은 경기 적신호를 반영, 경기관련주와 고가우량주의 약세가 두드러
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표적인 경기관련 우량주인 현대자동차 LG화학 유공 등의 주가가 지난
93년 10월 저점수준까지 접근했고 삼성전자 포철 한화종합화학 등도 94년
2-4월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이다.

지수견인력이 큰 종목으로의 매수세 유입은 기대난망이라는 설명이다.

또 25일 이동평균지수선이 150일지수선을 하향돌파하는 장기데드크로스
현상이 22일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미 지난 14일 25일지수선이 75일지수선을 하향돌파한 중기데드크로스가
발생한 이후여서 장기데드크로스의 발생은 경기불안심리와 겹쳐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고객예탁금이 지속적으로 감소, 신용융자잔고수준을 밑도는
역전현상이 조만간 나타날 것으로 예상도 이번주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6일 고객예탁금과 신용융자잔고가 역전된 이후 다시
반전되기까지 3개월여동안 주가가 992포인트에서 864포인트로 떨어진
전례를 경험한 상태이다.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13일 연중최고치인 3조3,253억원을 기록한이후
20일 현재 2조6,618억원으로 6,000억원이상 감소, 2조6,000억원대의
신용융자잔고와 비슷한 수준이다.

두 수치의 역전은 시간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제반여건의 어려움으로 인해 최근 펼쳐지고 있는
개별종목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료를 만들면서 움직이는 게 증시인점을 감안하면 그나마 움직일 곳은
개별종목뿐이라는 설명이다.

단기급등에 대한 매물출회가 우려되는 면도 없지 않지만 탄광개발재료를
보유한 자산주와 신테마주로 떠오르고 있는 환경관련주 M&A관련주
생명공학주 등 중소형주를 위주로 매매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고기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