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맥주가 군살빼기차원에서 이천 공장의 열병합발전소를 원가로 계열사인
두산건설에 처분, 자금사정이 개선될 전망이다.

OB맥주는 13일 경기도 이천군 부발읍 신아리소재 오비맥주 공장내의
열병합발전소와 관련 건물 구축물 기계장차등은 장부가인 394억5800만원에
처분하기로 두산건설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OB맥주 이천 열병합발전소는 지난해 10월 완공됐는데 2만킬로와트의 전기와
스팀을 생산 각각 한전과 오비맥주, 두산농산 두산종합식품 등에 공급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열병합발전소 운영경험을 축적 국내외 열병합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하는데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OB맥주는 열병합 발전소 매각조건으로 두산건설에 발전소 건립을 위해
정부로 빌렸던 석유사업기금 219억원과 리스부채 81억원 등 300억원의
장기부채를 함께 넘기고 나머지 94억원을 연말까지 현금으로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OB맥주는 열병합발전소의 매각으로 자금사정이 그만큼 좋아지게 됐으나
전기와 스팀을 두산건설로부터 매입해서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게
됐다.

OB맥주는 적자누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초 경북 경산의 와인
공장을 매각했으며 불요불급한 고정자산을 계속 맥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OB맥주는 맥주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지난해 4358억원의 매출에 1188억원
의 순손실을 입었었다.

OB맥주 관계자는 "열병합 발전소가 완공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으나 회사
구조조정 차원에서 장부가에 계열사에 넘기기로 했다"면서 현금흐름이
좋아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