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감독원장의 전격구속에 따라 3일연속 회복세를 보이던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서 종합주가지수가 900밑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돼 거래량도 2,000만주를 겨우 넘어서는 극심한
침체양상을 보였다.

전반적인 약세분위기에서도 월드컵 공동유치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그룹주와 보험 제약주등이 강세를 보였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보다 10.76포인트 하락한 897.22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2,135만주로 평일거래량으로는 지난 일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백원구증권감독원장이 기업공개 인수합병등과 관련,
뇌물을 받아 구속됐다는 장외악재로 인해 장초반부터 급격히 주가가 밀리는
약세로 출발했다.

이내 형성된 반발매수세로 주가하락폭이 줄어들며 종합주가지수 900선을
지탱했으나 후장중반이후 금융권으로 확산을 우려한 매물로 다시 낙폭이
커지면서 이날 장이 마감됐다.

삼성전자 포항종합제철등 지수영향력이 큰 주식들이 약세를 면치못했고
백원장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알려진 업체들은 대거 하한가를 기록했다.

현대그룹주는 계열사의 24개종목 가운데 11개의 주가가 오르고 6개만이
하락해 약세장에서도 월드컵공동유치의 수혜를 톡톡히 보았다.

삼성화재 현대해상등 보험주와 한미약품 제일약품등 제약주도 상승종목
대열에 합류해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쌍용투자증권 투자분석부 정태균과장은 "지난번 종합주가지수 887의 바닥을
다시한번 확인해 쌍바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사자주문은 물론 팔자
주문도 없어 거래량이 바닥을 확인된후 주가는 시간의 조정을 받을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장외악재로 급락한 현물시장의 영향으로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는
결제일이 얼마남지 않은 96년 6월물이 전날보다 1.00포인트 하락한 98.35에
마감됐다.

<< 호재 악재 >>

<>검찰, 백원구 증권감독원장 뇌물수수혐의로 구속...금융감독기관에
수사확대 우려
<>5월 무역수지적자 14억3,500만달러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서울개최 사실상 확정

<>반도체3사, 64메가D램 본격생산
<>현대그룹, 월드컵유치 수혜기대
<>제일제당, 외식사업강화
<>자동차 내수 뚜렷한 회복세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