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일 우리나라에도 주가지수 선물시장이 개설됨에 따라 이를
이용한 차익거래가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물시장이 개설되는 초기에는 정보의 흐름이나 투자기법 면에서 완전
효율 시장이 되기 어렵기에 차익거래의 기회가 많이 나타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된다.

일례로 88년 주가지수 선물을 도입한 일본의 경우 도입초기 이 거래를
통해 많은 부가 창출된 전설적인 일화가 많다.

차익거래란 동일한 물건이 서로 다른시장에서 다른가격으로 거래될 때
저평가된 시장에서 매수하여 고평가된 시장에서 매도함으로써 무위험차익을
얻는 거래이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의 차익거래는 선물지수와 현물지수간의 일시적인
이중가격 현상을 이용함으로써 나타난다.

즉, 만기만 서로 다를뿐 동일한 대상인 주가지수선물과 현물지수
(KOSI200) 사이에 기간만큼의 기회비용인 금리차 이상의 괴리가 발생했을
때 비싼쪽을 매도하고, 싼 쪽을 매수, 매매시점에서 이익을 확정시키는
것이다.

차익거래가 발생하는 기본 이유는 현.선물간 가격의 불균형 때문이다.

KOSPI200을 거래대상으로 하는 주가지수 선물시장은 주식시장에서
파생된 시장이기는 하나, 그 나름의 수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별도의
시장이다.

따라서 때로는 현물가격 보다 고평가 되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저평가된
대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이럴때 차익 거래가 개입한다.

즉 시장내 일시적인 수급에서 기인하는 양시장간 가격 기능의 왜곡이
발생했을때 차익거래는 두 시장을 통합된 시장으로 되돌림으로써 시장
효율성을 제고시키는 경제적 기능을 가진다.

차익거래가 시장에서 일물일가의 법칙을 구현하는 유기체적인 경제행위라
할 수 있다.

차익거래는 전산시스템적 지원이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다.

가격 추이분석에서 바스켓 구성및 주문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거래단계가
즉악적 일때 저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국내의 경우 차익거래 시스템 준비과정을 알면,
기관투자가에게 있어서 매매지원 시스템 수준을 한단계 레벨업 시키는
전기를 마련해준 면도 있다고 본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이개설된지도 이제 한달 남짓, 차익거래 기회가 얼마나
존재할지, 또 얼마동안 지속될지는 좀더 보아야할 것이다.

그 동안 많은 준비를 해온 모두가 웃을수 있는 시장을 기대하는 마음은
실로 기도에 가깝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