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0년동안 많은 사람들이 자본금을 모으고 주식을 매매하며 전문적인
투자조언을 얻기 위해 런던을 찾아왔다.

이들은 주로 런던 도심 한복판의 "시티(City)" 지역을 주로 방문했다.

반경 1마일안팎에 불과하지만 런던증권거래소(London Stock Exchange)를
비롯, 유수한 금융기관들이 밀집돼 있어 금융상의 편의를 제공받을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전통을 자랑하는 런던증권거래소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도쿄증권거래소(TSE)와 함께 현재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LSE의 상장종목수는 <>영국계 2,078개 <>비영국계 525개
<>유로본드및 신주인수권증서(Warrants) 5,537개등에 달한다.

외국계종목의 거래총액이 연간 6,130억달러로 영국사(5,000억달러)를
능가한다.

시가총액에서도 외국사가 3조6,500억달러로 내국사(1조4,000억달러)를
크게 앞지른다.

이에 따라 LSE측은 자신을 "세계에서 가장 국제화된 주식시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같은 자부심은 <>지난해 런던증시에서 거래된 외국계주식이 6,400억
달러로 뉴욕증시(2,700억달러)의 두배이상에 달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로서, 지난 94년말 런던과 뉴욕증시에 동시상장된 일본전신전화(NTT)의
경우에도 런던측의 거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에서 재확인할수 있다.

이에 따라 LSE회원사중에는 대우 LG 쌍용증권등을 포함, 30여개국의
80여개 외국계 증권사들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LSE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국제주식시장인 "SEAQ International"을
운영중이다.

한국의 삼성전자등 33개국의 1,000여개 회사가 매일 거래되면서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부수효과를 얻고 있다.

상장회사들의 편의를 위해 미국과는 달리 분기별 회계보고서 제출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

LSE 상장종목에 투자된 비영국계 연금펀드의 비중은 28%(영국계 72%)로
뉴욕의 10%보다 높다.

또 상장종목의 20%가 외국사인데 비해 뉴욕은 이비율이 9%이다.

특히 거래총액면에서 런던증시에서의 외국사 비중은 55%에 달하나 뉴욕의
경우는 8%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할때 전세계 기관투자가들의 주식보유금액은
5조3,500억달러로 추산되며 이중 북미(41.1%) 유럽(35.4%) 일본(21%)등
3개 지역이 97.5%를 과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런던에서 운영중인 비영국계 펀드운용금액 3,830억원중
북미지역이 1,970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유럽계가 630억원, 극동지역이
600억원등에 이르고 있다.

영국기관투자가들의 주식보유금액은 1조7,000억달러로 유럽연합국가중
가장 크며 스위스(1조1,000억달러) 독일(900억달러) 프랑스(850억달러)등의
순이다.

미국 주식의 51%를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는데 반해 영국의 경우
이 비율이 82%에 달한다.

특히 런던증시에서 거래되는 외국계 주식의 99%가 기관들에 의해 거래될
정도로 기관화현상이 심화되어 있다.

런던증권거래소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자금 조달에도 상당부분 기여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등 LSE에 상장된 9개 회사들의 지난해
거래규모는 39억파운드로 지난 94년의 27억 파운드보다 크게 늘어나는 등
지난 93년이후 매매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LSE는 향후 발전을 위해 <>투자자에 대한 신속한 정보제공 <>시장 유동성
제고 <>상장비용 절감 <>상장종목의 다양화등을 위해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