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승부를 건다"

현대증권은 95회계년도 정기주주총회를 다른 증권사보다 늦은 6월 22일
단독 개최하기로 결정.

당초 다른 증권사들과 함께 오는 25일을 주총일로 잡았다가 "홀로서기"를
결심한 원인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869억원)가 났기 때문.

주총에서 지난해 대차대조표및 손익계산서가 승인을 받으면 96회계년도
자기자본은 지난해 4,312억원에서 3,443억원으로 줄게되며 상품주식한도
(자기자본의 60%)도 2,065.8억원으로 자동삭감.

이에 따라 현재 2,501억원의 주식을 보유중인 현대증권은 주총이
끝나자마자 한도초과분(435억원)을 매도해야 할 입장.

증시 상승세가 6월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현대증권은 주총을
늦출수록 유리하다고 판단, 법적시한만료일(결산기말 3개월이내) 직전까지
연기한 것.

여기에는 창립기념일인 6월1일에 21세기 초우량 종합금융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비전선포식을 갖는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증권업계는 5월장보다는 6월장을 선택한 이익치사장의 결단이 과연 어떤
결과를 빚을지를 두고 벌써부터 관심.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