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가파른 상승세에 들어섰다.

지난 94년 고점(1,145포인트)을 돌파하고 있지 못한 만큼 아직은 회복세라
부르는 것도 옳을 것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과연 대세가 상승세로 접어들었는가 하는 질문이다.

"그렇다"고 생각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적극론자들은 종합주가지수 2000포인트까지는 무난할 것이라는 성급한
분석을 내고도 있다.

확실히 증시가 기조적인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졌다.

이들은 지난 3월의 840포인트선이 소위 "영원한 바닥"으로 굳어졌다고
생각한다.

금리와 경기, 증시 내부적 요인의 삼박자가 정배열 상태에 있다는게
대세상승론이 힘을 얻는 근거로 인용된다.

여기에 대세 주기론도 가세해 있다.

주기론자들은 지난 70년대 80년대등 매10년 단위의 후반기에는 늘 대세가
상승세였다는 것을 주요한 논거로 들고 있다.

이때마다 경기의 흐름도 뒷받침됐었다.

70년대엔 건설경기 80년대엔 3저경기등으로 주가는 장기적인 탄력을
얻었었다는 것이 주기론의 골자다.

물론 증시가 장기적인 조정과정을 견뎌냈다는 것도 주기론자들이 빼놓지
않는 재료다.

상승폭의 3분의 1이상 하락한 것을 대세전환의 포인트로 본다면 확실히
그동안의 증시 침체는 대세상승의 전조로 해석될 수도 있다.

따라서 최근의 경기흐름이 연착륙으로 귀결된다면 주가는 크게 뛸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일부에서는 실명제 주가가 이제 가시화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금리의 하락은 그동안 금융권에 은신해 있던 부동 자금을 증시로 밀어들일
터라고 이들은 주장한다.

일선 지점장들은 특히 이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 큰돈들의 뭉치돈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기존
계좌마다에서 새로운 돈들이 유입되는 것을 피부로 느낄수 있다고
지점장들은 말하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 새돈들이 들어오고 새돈이 들어오면 주가도 오르는 선순환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들이다.

그러나 주가가 대세 상승이라고 해서 언제나 투자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염두에 둬야한다.

발빠른 순환매는 서툰 투자가에게 손실만을 확대증폭시킬 가능성도 있고
곳곳에 복명도 도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1000포인트 돌파는 상당한 희생을 수반할 것이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시장이 크게 출렁거리면서 물량을 쏟아내게 만든다음에야 큰 시세가
났었다는 점을 이들은 강조하고 있다.

대세 상승이라고 해서 무조건 뛰어들어서는 안된다는 경고도 되겠다.

최근의 상황은 전반적인 상승세 속에서도 저가주 중위권주등으로 빠른
국면전환을 보이고 있다.

언제 어느 때건 뇌동 매매는 금물인 만큼 보다 냉정한 투자 전략을
수립할 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