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실적이 좋지않았던 증권 투신업계에 때아닌 임원 승진 바람이
불어 눈길.

대우증권은 최근 부장과 이사의 중간직급이었던 이사부장이란 직급을
없애고 이사대우제를 신설.

이에 따라 직원신분이었던 기존 12명의 이사부장이 이사대우로 자동승진
하고 부장 4명이 이사대우로 신규 발령을 받아 한꺼번이 이사대우임원이
16명 증가.

사실상 임기 2년의 계약직이 된 신임 이사대우들은 임원 승진에 따라
퇴직서를 회사에 제출.

국민투신과 대한투신도 이사대우제를 신설하면서 각각 7명 2명의 임원을
배출.

대우증권 내부에서는 기존 임원진의 "물갈이"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대우를 양산한만큼 2년후에 이사 승진 또는 임기연장에 실패해 퇴사하는
사람도 속출할 것으로 우려.

증권업계에서는 LG 동서 대신 동원 선경증권 한국투자신탁등에 이어
대우국투 대투도 이사대우제를 도입한만큼 임원간의 생존을 위한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