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안정기금이 지난 90년 5월 발족한지 6년만에 사라지게 됐다.

증안기금은 증권업계의 자구노력차원에서 태동한뒤 투신사 은행 보험
상장사등의 출자를 받아 설립됐다.

자금은 민간기업이 냈지만 운영은 사실상 증권당국에 의해 좌우되어온만큼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증안기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증안기금은 증권 은행 보험 상장사등 4개 기관을 대표하는 이사중 일부가
현재 해외출장중이어서 오는 19일로 예정된 이사회를 다음주중으로 연기할
방침이다.

이사회에서 최종해체가 결정될 경우 이달말 총회를 소집, 이를 승인할
계획이다.

증안기금은 아직까지 해체에 따른 구체적인 준비에는 들어가지 못한
상태이다.

다만 존속시한을 더이상 연장하지 않을 경우 청산위원회를 소집, 해체
수순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증시에 부담을 주지않은면서도 출자자들의 이익에도 부합되는
해체각론을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주식으로 나눠준뒤 일정기간 매각금지 기간을 설정하는 것도 자칫하면
약세장에서 주식을 팔게하하는 부작용을 빚을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 은행 상장사들은 증안기금의 보유주식을 투신사에 맡긴뒤 수익증권
으로 받는 방식에는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해체방법을 두고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