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승 < 대우경제연 선임연구원 >

일본 조선업체들의 주가가 95년7월이후 최근까지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히타치조선등 일본의 대형조선 6사의
주가는 60% 상승했고 사세보중공업 나무라조선등 조선비중이 50%이상인
조선전업3사의 주가는 150%나 상승했다.

이기간중 일본 주식시장이 평균 38%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일본
조선업체들의 주가움직임은 눈에 띄는 상승이다.

일본 조선업체들이 높은 주가상승세를 보이고 있는것은 다른나라의
조선업체들과 비교해보면 아주 예외적인 현상이다.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등 한국 조선업체들의 주가는 94년말이후 최근
까지도 계속 약세이고 노르웨이의 크베르너등 유럽의 주요 조선업체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같이 일본 조선업체들의 주가가 다른나라의 조선업체들과는 달리
예외적으로 높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엔화약세로 엔화로 환산한
선가가 95년7월부터 크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체의 수익성은 전적으로 선가에 의존하고 있다.

그림에서 보는바와 같이 조선업체의 주가는 선가수준에 좌우되어왔다.

선가의 대표적인 지표인 25만t급 대형 유조선가격은 단일선체기준으로
91년에 비해 95년 2.4분기에는 20%이상 하락했다.

이기간중 엔화강세에 따라 엔화로 환산한 선가는 50%나 하락했다.

이에따라 일본 조선업체들의 주가는 대형조선6사가 45% 내렸고 조선전업3사
는 82%나 급락했다.

그러나 95년6월이후 엔화환율이 약세로 돌아섰고 달러기준 선가도 3~5%의
회복세를 보임에따라 96년4월현재 엔화로 환산한 선가는 95년 2.4분기에
비해 30%이상 상승함으로써 일본 조선업체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게 된
것이다.

이에 반해 원화로 환산한 국내조선업계의 선가는 91년중의 최고치 대비
20% 하락한 상태에서 94년이후 96년4월현재까지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일본 조선업체들이 엔화약세이후 가격경쟁력을 회복하면서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펼침에따라 대규모 증설을 한 한국조선업체들의 향후
수주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있다.

그러나 늦어도 96년말이후에는 선가가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그동안 발주가 지연되어온 초대형유조선의 발주가 96년하반기이후
대량으로 재개될 가능성이 높고 96년중에는 OECD조선협상이 정식으로
발효될 예정인데 이경우 무분별한 저가수주가 불가능해져 선가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