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5%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며 세계의 관심을 끌었던 미국주가가
올들어 상승률이 8%에 그치고 최근 들어서는 하락폭이 더욱 커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8% 상승도 1월중순 11% 올랐을 뿐 2월 이후로는 조정의 연속이다.

특히 2월 고용통계가 발표된 지난 3월8일에는 채권가격의 폭락과 함께
주가도 3%나 하락했다.

3월 고용통계가 발표된 후 처음 열린 지난주도 하락세는 마찬가지였다.

신규취업자수가 예상을 두배나 뛰어넘는 14만명이나 되자 채권가격의
하락과 함께 주가도 4일 연속 3.4% 하락했다.

미국주가가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금리가 상승세로
반전됐기 때문이다.

대표적 장기금리인 30년만기 국채 수익률의 경우 연초 5.9%에서 7%까지
상승해 석달 사이에 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도 3월말 금리조정위원회(FOMC)모임에서 통화정책을 기존의
"인하기조"에서 "중립"으로 바꾸었다.

그만큼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졌음을 시사한다.

두달여 계속된 주식시장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부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그중 주도주 변화를 가장 눈여겨 보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해부터 상승을 주도했던 금리수혜주와 경기방어주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선 반면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등 경기민감주가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현재의 주식시장 여건이 경기둔화와 금리인하에서 경기회복과
금리상승으로 변함에 따라 투자자의 관심이 금리하락 수혜종목에서 경기
수혜 종목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의 금리상승과 경기회복으로 인해 대미수출비중이 높고 미국금리
움직임에 자국금리가 덜 민감한 일본 대만 한국 중국주식시장이 투자
유망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대만은 총통선거후 주식시장을 둘러싼 정치불안요인이 해소되면서
최근 8일동안 17%나 오르는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승종목도 처음에는 전종목이 상승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기업이익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는 은행등 금융주와 석유화학 철강 시멘트 등
소재관련 경기민감주로 모아지고 있다.

특히 한도확대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관계로 시장을 멀리했던
외국인들이 선거후 크게 증가하고 있고 개인투자자도 매수에 가담하고 있어
상승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송준덕 < 대우경제연 선임연구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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