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은 지난주 후반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수우위를 보여왔던 기관투자가들이 증시주변환경의 호전에따라 매물을
내놓을수 있기 때문이다.

주후반 증안기금의 해체가능성도 악재로 등장할 수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총선불안이라는 장외악재에 가려져 있었던 "금리하락
->주가상승" 논리가 투자자들로부터 점차 공감을 얻고 있다고 전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와 상황이 비슷했던 대만의 주식시장 상승사례(한달만에
19% 상승)가 국내에서도 재현될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주식시장을 둘러싼 호재는 <>경기관련지표 호전 <>사상 최저치 경신을
목전에 둔 실세금리 <>5개월여만의 고객예탁금 2조5,000억원대 회복
<>중기골든크로스 발생 등으로 요약된다.

경상수지 개선 추세및 각 연구기관의 경기전망 상향조정에 따라 경기
연착륙 성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금리의 급속한 하락으로 주식투자 이점이 높아지면서 단기유동성
장세 출현도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가의 단기급등이 추가상승의 발목을 잡을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지난달 15일 증권사의 매수우위결의이후 증권사의 순매수금액은 1,447억원
으로 주가가 계속오르면 매물로 나올수 있다.

증권당국의 주식매수자금 지원조치에도 불구하고 주식순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는 증권사가 4~5개사에 달할 정도로 증권사의 주식매수여력은 이미
한계에 달한 상태다.

은행 보험 투신사의 사정도 증권사에 비해 별로 나을 게 없다.

"위험자산"인 주식의 매입비중을 현수준보다 낮추려는 기관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간 증권당국의 암묵적인 "지시"로 순매수에 신경을 써온 이들도 주식
시장이 일단 "위기상황"에서 벗어난만큼 각자 투자판단에 따른 매매를
시도할 것이다.

지난 12일의 기관순매도(294억원)에서 이미 나타났듯이 이번주중 주가가
큰폭으로 오를때마다 보유주식 처분을 시도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 900대로의 안정진입은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함께 오는 19일쯤으로 열릴 증안기금 이사회에서 증안기금이
재연장되지 않고 해체로 가닥이 잡힐 경우 매물부담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다.

투자전략과 관련,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지난주후반과 같은 동반상승세가
꺾이면서 "선별화" "순환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람증권은 "유동성장세가 나타날 것에 대비, 금융주및 건설주 매수전략을
취하면서 단순저가주와 재료보유 개별종목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증권은 "무리한 추격매수를 자제하면서 유화 은행 건설주 등에 관심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LG증권은 "지수관련대형주및 단기상승폭이 큰 중소형개별종목을 매도하고
증권 건설 은행 등 저가대형주를 매수할 것"을 권했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