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안정기금의 주식매수가 지연됨에 따라 주식시장이 무기력한 장세를
보이며 주가가 4일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도 연일 줄어들면서 지수영향력이 큰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으며
증권주과 건설주, 일부 재료보유주 등만이 강세였다.

27일 주식시장에서는 3일연속 12포인트이상 하락한데 따른 반발매수세가
꾸준히 늘어나는 실망매물에 눌리며 주가가 하락세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6포인트 하락한 857.21을 기록했다.

제조주 49개 비제조주 21개로 구성된 한경다우지수도 172.32로 전날에 비해
0.50포인트 하락했다.

거래량도 크게 줄어들어 전날보다 80만주 감소한 1,811만주에 불과했다.

거래대금은 3,364억원.

주가가 오른종목은 상한가 26개를 포함해 292개였으며 하한가 27개 등
428개종목의 주가는 내림세였다.

업종별로는 증권 조립금속 운송 의복 건설 종이만이 오름세였을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연일 주가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로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삼미특수강등 삼미그룹주식은 캐나다 현지법인을 상장한다는 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또 LG그룹주등 우량주들도 주가상승을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호남식품 삼양제넥스등 최근 주가가 크게 올랐던 종목들이 가파르게
하락하며 시간이 갈수록 하락종목수가 늘어났다.

증안기금의 개입이 늦어진데다 주식매수세력으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됐던
외수펀드들마저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실망매물은 많아졌다.

오후장들어 외국인한도확대을 앞둔 선취매가 증권 단자등 금융주와
건설주에 유입되며 주가하락폭을 둔화시켰으나 주가를 상승세로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증권전문가들은 고객예탁금이 정체가 되고 증시를 부추길만한 호재가
없는한 증시는 당분간 종합주가지수 850~870 사이를 오르내리는 지루한
조정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