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금융시장이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이상으로 감소한
데다 국내외 전환사채의 주식전환도 절반이상으로 줄어 전환사채발행시장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약 3개월동안 자금조달을 위해 기업이
실시한 유상증자물량은 36건에 7,168만6,000주에 불과,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건 1억5,137만주에 비해 무려 52.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를 통해 기업들이 조달해간 자금총액은 8,599억원으로
지난해의 2조1백61억원보다 57.4%나 급감했다.

이중 액면가와 발행가의 차이인 주식발행초과금으로 거둬들인 자금규모는
5,015억원으로 지난해의 1조2,592억원보다 60.2% 줄어들었다.

또 같은 기간동안 총 국내전환사채발행물량중 주식으로 전환해간 물량은
92건에 1,813만4,000주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224건 3,710만2,000주에 비해 51.1% 줄었다.

이와함께 기업들의 해외전환사채의 주식전환실적도 지난해의 33건 166만
7,000주에 비해 올해는 4건 8만1,000주에 그쳐 무려 95.1%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밖에 유상증자와 합병 신규발행 무상증자 등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된
총주식상장물량도 지난해 2억3,100만주에서 올해 2억1,431만주로 줄어
7.2%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이처럼 직접금융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것은 주식시장의 침체로 인해
기업들이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외에서 발행한 전환사채의 주식전환실적이 저조한 것은 국내 주가의
하락이 주요인으로 전환사채발행을 통한 국내외 자금조달이 막힐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고기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