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한진증권" "LG증권-건설증권" "현대증권-부국증권"이 각각 짝을
이뤄 투신업에 진출한다.

10대 증권사를 중심으로 투신업 진출을 위한 전략적인 제휴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김상수 건설증권대표이사는 22일 "LG증권과 투신업에 합작진출한다는
원칙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합작지분등에 대해 협의를 계속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진증권과 대우증권은 이날 그룹내에 투자자문사가 없는 한진증권이
1대 주주로, 대우증권이 2대 주주로서 참여하는 투신운용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사간 출자지분은 한진 30%, 대우 29%이며 나머지 지분(41%)의 절반씩을
각사 책임아래 은행 보험 종금사등 국내 금융기관들에 인수시키기로 했다.

자본금은 신설투신사 설립에 필요한 300억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증권이 업계 1위사인 대우증권을 제치고 1대주주가 된 것은
<>대우증권이 경영권을 장악한 컨소시엄에 2대주주로 참여할 증권사를
구하지 못한데다 <>투자자문사를 존속시킬 경우 신설투신사 출자한도가
30%미만으로 제한되며 <>양사가 투신업 조기진출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
으로 분석된다.

양사는 정부지침에 따라 1,2대 주주로 차별화했지만 임원 배정 회사명
제정등 모든 업무에 있어서는 동등한 경영권을 행사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최근 부국증권에 투신업공동진출을 제의한 현대증권도 부국측에
1대주주 지위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투신사 설립에 합의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투신업 단독진출이 금지된 10대 그룹 증권사중 아직까지 합작파트너를
결정하지 못한 증권사들도 유화 신흥등 소형증권사와의 "짝짓기"를 위한
협상속도를 가속화화고 있다.

증권업계는 LG증권과 합작할 건설증권이 현재 4개월째 장기파업중이어서
출자능력등에 의문이 있다고 지적하고 최종 합의에서 어떤 이면약정등이
나올지등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