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지수를 그래프로 들여다 보면 두가지 희망적인 신호를 보게 된다.

하나는 이른바 쌍바닥이 출현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며 또 하나는
조금씩 거래가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액면그대로 해석하면 이제 바닥 탈출시기만 기다리면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쌍바닥이란 주가모양은 대개 작전이나 힘의 규합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여기서 바닥을 만들어 가려면 무엇보다 증안기금이나 기관투자가
등의 협력매수가 필요하다.

결국 지난주에 반발을 가능케 했던 증시안정의 기대감이 이번주에는
구체적인 시장 개입으로 나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심리만 일부 도와주면 시장에서 스스로 추스릴 것으로 본다면 조금은
빗나간 진단이 될 것이다.

이미 구조적으로 시장은 외부 의존적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시장 개입이란 어려운 문제다.

시기선택도 아주 어렵고 개입 규모도 난제중의 난제이다.

더 중요한 것은 훗날 다시 이물량을 시장에 돌려 놓을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번에는 다시 시장 개입이 필요한다면 차제에 좀더 근본적인 상황판단은
내려놓고 시장 조치에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지금 외국인 한도도 열려있는 상황이고 시중 금리도 안정을 보이고 있다.

물가도 대체로 주가에 부담을 주지 않고 있고 주식발행량도 수급을 걱정케
할 정도는 아니다.

문제는 미래의 경기를 모두 걱정하고 있는데 그연장선상에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이것은 양의 문제가 아니라 질의 문제라고 해야 하겠다.

경제의 질은 실속이다.

대외 관계가 대부분인 우리는 바로 무역수지가 그 지표라고 할수 있다.

그런데 그무역수지는 날이 갈수록 악화일로에 있다.

새해에 들어와서도 전혀 개선의 조짐이 없다.

그렇다면 이번 시장 조치로 추가하락을 막는다해도 무역수지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역시 미봉책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아태경제연구소 소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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