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셋째주 금요일"

이날은 매년 상장사들의 정기주주총회가 집중적으로 열린다.

올해는 12월 결산법인 530여개사의 39%인 206개사가 이날 주총을 연다.

지난 93년과 94년에는 12월말 결산기업의 29%와 31%가 3월 셋째주 금요일에
주주총회를 가졌다.

결산이 늦어져 그렇게 됐다는게 대다수 상장사들의 변이지만 "총회꾼"을
피하기 위한 상장사들의 암묵적 합의가 한몫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총회꾼은 주총에 매번 참석,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전문가(?)들을 말한다.

요주의 인물인 A급총회꾼만 7~8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100개이상 상장사들의 주식을 1~5주정도 보유하고 주총때마다
참석, 이것저것 캐물으며 회사측을 당황하게 한다.

총회꾼들은 또 주총전에 상장사를 방문하는데 이때 냉대를 받거나
경영권분쟁등 이슈가 있는 회사들은 표적이 된다.

사정이야 어떻든 주총집중화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주주들의 주총참여 기회가 봉쇄되며 공인회계사의 외부감사도 업무집중으로
부실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