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수순은 늘 반복된다.

증권계는 건의하고 당국은 받아들인다.

그러면 며칠간 반짝하고 주가는 오른다.

그것으로 그만이다.

관치증시, 나아가 관제증시의 낡은 수법들이다.

죽어가는 자에게 캠퍼 주사를 놓는 격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양약이 아니라 보약이다.

증시의 주력인 중산층들이 떠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원인은 방치한채 선심쓰듯 대책이라고 내놓는 것은 권위주의의 산물이다.

관리들의 생각은 정말 변하지 않는다.

증안기금을 동원하면서 관리들은 증시를 폄하할 것이다.

의사가 진단은 미룬채 환자를 욕하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