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투자심리와 바닥붕괴 위기감을 증안기금 개입기대와 당국의 주가
안정 의지가 일단 구해주었다.

마침 그동안 우려되던 경기 급강하 전망도 다소 완화되는 분위가까지
전해지면서 증시 환경도 다소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일부 단기 매매세력들은 이 흐름을 타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장기 대기성 매물들이다.

투자자들이 이미 전의를 상실한만큼 이 매물들은 강한 단기반등 시도에
중요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매도는 눈앞에 나타나는 이런 저런 변화와 무관하다.

그저 마음을 정리하고 증시를 떠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주가가 한번만 제대로 올라주면 모든 것 다 잊고 정리하겠다는 정리성
매물들이다.

대개 장기 바닥에서 상황이 호전된다 해도 이런 매물을 소화해야만 진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매물을 소화하려면 외부의 신규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와야
한다.

그 과정에서 거래도 늘어나야 한다.

이번주 주식시장이 그런 전환기라고 볼수 있다.

반등 할때마다 줄회될 매물을 증안기금이 받아주어야 지속적인 상승세를
탈수 있다.

기왕에 팔을 걷고 나섰다면 심리도 한단계 높혀주고 거래도 늘려주는 눈에
보이는 실질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

번번히 당국조치에서 느끼는 일이지만 정책은 강도가 문제라기보다 타이밍
선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기술적으로 보면 반등이 분위기를 맞추어 주면 그 장단에 힘을 실어줄
후속매수세력들은 어느 정도 있음직하다.

그러나 그들의 목표를 주로 단가 차익을 거두려는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반등시 곧 닥치게 될 대기매물 소화에는 일반 대기매수세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바로 그 매물이 기술적으로 보면 바닥 탈출의 마지막 걸리돌일수도 있고
또 다른 각도로 보면 장세의 방향을 완전히 돌려놓는 치명타일 수도 있다.

이번 주는 이런 매물을 받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할수 있다.

따라서 주가 탄력을 관찰하게 보다 매물 소화력을 지켜보면서 여기가
진정한 바닥인가를 음미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 아태경제연구소 소장>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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