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증시대책 발표설로 주가가 폭등한 9일 투자자들의 관심은 대책
발표시기와 내용에 집중됐다.

이날 장끝무렵 주가가 단숨에 치솟은 것도 강도있는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데 따른것.

<>.증권업계는 종합주가지수가 860선까지 회복됨에 따라 증안기금 개입
시기가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

증권전문가들은 그시기가 증시안정화대책 발표지연에 따른 실망매물
증가로 주가가 다시 하락할수 있는 다음주 후반이 될 것으로 전망.

이준상 증안기금운영위원장은 이와관련,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때 굳이
주식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느냐"며 "그렇지만 840선이 붕괴되면 증시에
개입할수 있다"고 밝혀 840선이 개입 마지노선임을 강력히 시사.

이위원장은 또 "증시에 개입하면 주식매수기간이 한달이상이 될 것"이라며
"매수금액은 증시상황에 따라 변동되나 지난해보다 1백억원가량 많은
5천억원쯤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이와함께 "투자심리 호전차원에서 지수관련주는 물론 그간
낙폭이 컸던 우량중소형주, 지난해 실적이 호전됐지만 주가수준이 낮은
종목들을 충분히 사들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 최승욱 기자 >

<>.정부가 내놓을 증시활성화대책에는 <>공급물량축소 <>고객예탁금금리
자율화 <>증안기금의 시장개입등 장단기증시대책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당장 수요기반을 확충할수 있는 세금우대형 금융상품을 증권사에 허용
하는 방안및 증권거래세율인하 등도 다양하게 검토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특히 현재 3%인 고객예탁금금리가 현실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또 세금우대형 근로자주식저축등의 상품이 다시 선보이면 2조원이상의
수요창출이 가능하다고 보고있다.

그러나 증안기금의 시장개입은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달래주는 정도의
효과만이 기대될뿐 시장의 흐름을 단숨에 돌려놓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
했다.

증권가에서는 신한국당의 김종호정책위의장이 능동적으로 증시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점에 비춰볼때 총선을 앞두고 실효성을 거둘수 있는
강도있는 대책이 나올 것으로 얘기되고 있다.

< 이익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