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이스트 인베스트먼트와 KTB 컨설팅은 M&A시장의 개척자들이다.

이들은 각각 지난 90년 가을 비슷한 시기에 설립돼 우리나라 경영자들에게
M&A가 무엇인지부터 설명하며 영업을 해왔다.

M&A에 대한 개념부터 설명해야하는 상황이다보니 공격적인 인수합병보다는
우호적인 인수합병에 치중하고 있는게 이들 회사의 공통점이다.

화 이스트 인베스트먼트는 주로 해외시장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고 KTB
컨설팅은 M&A부티크중 유일한 정부출자기관으로 국내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점이 특징이다.

화 이스트 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는 박동현사장(41)은 해외에서 많은
활동을 했다.

그는 지난 69년 중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예일대(경제학) 뉴욕대
경영대학원(회계학석사) 스텐포드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뉴욕주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어 미 회계법인 PMM사와 메릴린치 증권에서 각각 회계사 M&A뱅커로 근무
했으며 도미 19년만인 지난 89년 한국으로 돌아와 90년 M&A회사를 설립했다.

"초창기에는 경영자들에게 M&A가 무엇인지부터 설명했지요.

그러다보니 한건을 성사시키는데 수개월 걸리는게 보통이었읍니다"

M&A는 야구경기와 비슷하다는 그는 최근 M&A 부티크들이 많이 설립되고
있는데 대해 타율(성사율)이 높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작건수보다 성사건수가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그는 지난 5년간 코오롱의 영국 최대 필름업체인 IGG사인수, 서통의
미아메리카테이프사및 대본사인수, 미국 다국적기업인 사라리사의 일본
업산사 인수등 굵직한 M&A를 주선다.

지난해에는 7개월여의 노력끝에 동아제약의 한국 존슨 엔 존슨사 지분
매각을 성사시켰다.

박사장은 올들어 중소기업은행과 업무협조계약을 맺고 국내 M&A시장에도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주)KTB컨설팅(사장 박찬효)은 한국종합기술금융 자회사로 지난 90년부터
주로 국내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주로 영업하고 있다.

정부출자 기관이다보니 공격적인 인수합병이 주업무이다.

그동안 삼호물산 대유통산 대륙제관등이 식품, 섬유, VTR관련 기자재업체
등을 인수하는데 기여했으며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활발히 영업하고 있다.

이영수이사가 M&A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약 20명이 활약하고 있다.

증권업계에는 이밖에 M&A 엔지니어링, 유나이티드 M&A, 김성진 M&A,
이스턴 M&A등이 후발주자로 M&A 업계에 뛰어들어 활동하고 있다.

M&A 엔지니어링을 이끌고 있는 최선호사장(41)은 KTB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9월 독립했다.

대학졸업후 외환은행에서 일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아대학에서
경영학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지난 89년 귀국 미국 회계법인 프라이스원터
하우스 한국지점에서 M&A그룹 한국책임자로 4년여동안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당시 한국 책임자로 있으면서 삼성코닝의 세라믹부문매각 한화그룹의
네덜란드 통신회사인수 일본 미쓰비시사의 미창석유 지분참여등을 성사
시켰다.

올해 1월 설립된 유나이티드 M&A는 정대주사장과 김태형 김종학 김동균
이사등 4명이 이끌고 있다.

이들은 모두 창업투자회사 출신으로 창업투자회사 근무당시 업계의 새로운
흐름과 중소기업의 어려움등을 접한 경험을 바탕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성진 M&A의 김성진씨(전대신투자자문사장)는 대신그룹에서 인수공모
투자자문업무을 한 경력을 살려 M&A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거의 모두 M&A 찬성론자라는 것이다.

기업이 시장기능에 의해 자유롭게 매매할수 있어야 한다는게 이들의
소신이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아 생기는 비효율을 M&A가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을 새겨둘 필요가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