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투자 한도를 확대한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크게 떨어진
26일 투자자들은 "재료의 노출에 따른 자연스런 하락"이라고 풀이하면서도
추가하락이 없기만을 바라는 분위기.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선취매 양상도 보였지만 투신 증권등 대부분 기관들은
"팔자공세"를 강화하는등 대조적인 반응.

이에 따라 주가는 전장초에는 폭등세를 보였으나 거래량이 수반되지 않은
상태에서 "팔자"물량을 받았고 후장에는 급락세로 반전.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한도확대를 계기로 외국인선호종목인 은행주가
7년만에 주도주자리를 굳힐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

대우증권 이홍서초지점장은 "겨우내 움츠렸던 투자자들이 휴면계좌등을
통해 은행 증권주를 중심으로 매수주문을 내고 있다"고 전언.

한신증권 박현주 압구정지점장도 "한도확대를 계기로 지난 89년 4월이후
7년동안 조정을 받아온 은행주에 종합과세 회피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

이에따라 이날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은행주에 대한 매수세가 크게
일면서 은행주 거래비중은 30%를 상회.

특히 거래량 상위 8개종목이 모두 은행주여서 은행주의 재상승 가능성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기도.


<>.기관투자가들은 이날 한도확대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며 시장상황을
탐색하는 분위기.

올들어 주식을 많이 팔아왔던 투신사와 증권사는 이번 한도확대가 주가의
추가하락을 막는데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뿐으로 전망.

대한투신 김창문 주식운용부장은 "외국인한도확대는 이미 예견된 것으로
새로운 뉴스는 아니다"며 "투신사들은 주식형 수익증권에 신규자금이
들어와야 매수세로 전환할수 있는 형편"이라고 설명.

대우증권 주식부 관계자도 "증권사들의 매도러시는 진정됐지만 당분간은
소폭의 교체매매를 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

반면 보험 은행 연기금등은 이번 한도확대가 주가의 바닥확인과 투자심리
안정에 크게 도움을 줄 것이라며 기존의 순매수기조를 유지할것이라고 밝혀
대조적인 모습.


<>.한도확대로 OTC 프리미엄이 높은 지수관련대형주에 관심이 모아지자
해외DR(주식예탁증서)을 발행한 기업들의 외국인투자한도가 어느 정도 남아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기도.

외국인투자한도가 12%인 포항종합제철과 한국전력은 한도확대가 실시
되더라도 외국인이 살수 있는 주식은 많지 않은것으로 파악.

포항제철은 지난해 11월 뉴욕시장에서 발행한 2백83만주의 DR에 대한
한도예외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한도에 여유가 없는 상황.

또 한국전력도 외국인소유지분이 10.99%에 달해 불과 1%포인트의 여유만이
있다.

반면 한국이동통신은 뉴욕증시에서의 DR발행이 4월께로 늦어질 예정이어서
외국인이 3%포인트의 여유분을 추격매수해 들어올 것으로 예측.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조치로 주로 미국및 일본계자금의 유입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예상.

장희순다이와증권 서울지점 부지점장은 "지난해말 일본 기관투자가에게도
자계좌(Subaccount) 설치가 허용됐고 일본증시의 회복세로 기관의 자금
상황도 호전된만큼 이번에는 일본계자금의 유입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
이라고 전망.

그는 "중장기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일본기관투자가들에게 삼성전자
이동통신 신한은행 국민은행 삼성화재등 한국증시를 대표할수 있는 블루칩의
매수를 권하고 있다"고 설명.

< 최승욱.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7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