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관련주를 잡아라"

외국인투자 한도확대와 관련해 대다수 증권전문가들은 내수관련주가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관련주 가운데서도 토목관련 건설과 통신 보험 은행 증권 등을
우선적으로 꼽고 있다.

전문가들이 이처럼 내수관련주를 자신있게 추전하는 이유로 무엇보다
외국인들이 최근 이들 종목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경기하강 국면에서 이들 내수관련 업종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반면 전기전자 기계 화학 등 수출관련주에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강하게 몰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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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전망은 세계적으로 수출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투자패턴을 예상하기위해 우리나라보다 시장개방폭이
큰 동남아주식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동남아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수출관련주보다는 내수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부동산(건설) 음식료 소비재관련 은행 등
내수관련주가 동남아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들어 홍콩주식시장에서 항셍지수가 14% 오르는 동안 부동산관련주는
22% 상승했고 음식료(21%) 소비재관련주(19%) 등도 시장평균보다 오름세가
컸다.

싱가포르역시 부동산관련주(16%) 음식료(15%) 소비재관련주(12%) 등
내수관련주가 시장평균 상승률(10%)을 크게 웃돌고 있다.

과거 아시아시장에서 저PER주와 고가우량주를 선호하던 외국인들이
이제는 포트폴리오에서 내수관련주의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동남아시장에서는 대표적인 수출관련주인 화학과 전기전자주등은
내수관련주와는 달리 주가가 지난해 수준에 머무르거나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이는 세계 수출시장의 경기침체로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 대부분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급격한 경기둔화를 막기위해 동남아 각국 정부가 내수경기진작위주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것이 외국인들로 하여금 관심을 내수관련주로
집중시키는 직접적인 이유라는 설명이다.

외국인들이 고성장이 기대되는 아시아 내수시장 자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점도 이러한 양상을 엮어낸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동남아의 경험에 비춰보면 한도확대 후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들이
내수관련주에 강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동남아와 마찬가지로 우리 정부도 경기둔화를 막기위해 내수 진작중심의
부양책을 쓸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수출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고 보면 수출둔화는 곧
경기둔화로 이어진다.

따라서 정부 입장에서 내수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가
설득력을 갖는다.

내수경기 부양은 사회간접자본(SOC)투자 활성화로부터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OC투자가 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주장한다.

SOC투자가 도로 항만등 사회기반시설에 집중되기에 토목기술이 있는
건설주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건설주라도 주택건설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는 상대적으로
수혜폭이 적다는게 업계의 예상이다.

통신관련주 역시 SOC와 밀접한 관련이있다.

통신관련주 가운데서도 기술수준이 뛰어난 대형주에 매수세가 집중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보험도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경기와 무관하게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있기 때문이다.

은행 증권 등 금융주에 대해서도 보험주와 같은 논리가 성립된다.

외국인들은 제약주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하강기에 제약주로 매기가 몰리는 현상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신약개발 능력이 뛰어난 회사에 매기가 집중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경기관련주는 일반적으로 탄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장외에서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종목은 상승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첨단 하이테크주의 경우 경기둔화에도 지속성장이 가능, 매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종목가운데 경기관련 우량주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고 있어 경기관련주가 시장을 주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게
이들의 지적이다.

한편 내수관련주 가운데서도 성장성이 다소 뒤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음식료 등에 외국인의 관심은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외국인 자금이 대량으로 유입되고 국내자금도 증시로 몰리면
자금력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는 금융장세도 점쳐 볼 수 있다.

저가주들이 주도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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