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의 최대 관심사는 배당률과 반도체 경기.

지난해 경상이익이 3조원이나 되는 만큼 배당도 그에 상응하는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최사측의 현실론이 팽팽히 대치.

삼성전자의 ''고율배당''이 포철(액면가기준으로 19%수준)보다는 높아야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회사측은 섭섭하지 않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
이라며 직접적인 대답을 회피.

행여 배당률 수준이 김광호 부회장의 입에서 튀어나올까 기대했던
참석자들은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

반도체 경기에 대해서는 반도체 가격이 매년 20~30%씩 하락하겠지만 세계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만큼은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주장.

특히 외국사와 총 6백5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더
수요는 안정적이라고 설명.

그러나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96년 경상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6.7%
늘어나는데 불과한 것은 성장이 둔화되는 징후가 아니냐고 의문을 강하게
제기.


<>.투자자들은 최근 증권가에서 논의가 한창인 주식 액면분할의 도입에
대해서도 관심.

삼성전자는 현재 5천원이상으로 돼있는 액면가때문에 주가상승에 한계가
있어 액면분할 도입이 시급하다고 부연.

주식 액면분할이 불가능하면 사실상 같은 효과를 내는 무상증자를 실시
하면 되지 않겠으냐는 투자자들의 질문에 삼성측은 "액면분할과는 달리
무상증자는 자본금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고 대답.

<>.이날 삼성전자의 기업설명회(IR)에는 시작 20분전에 5백여명이 이미
자리를 가득 메워 삼성전자의 높은 인기도를 반영.

삼성전자측은 특히 본행사에 앞서 대형 멀티스크린을 통해 회사의 21세기
비전등을 담은 프로그램을 방영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등 이번 설명회에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 역력.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