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외국은행에서 지급보증을 받은 중소기업 회사채의 인수를
기피하고 있다.

이로인해 중소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네덜란드 국립은행의 지급보증을
받은 금호쉘석유의 회사채 50억원에 대해 국내기관투자가들이 인수를 거부
하는 바람에 주간사회사인 교보증권상품으로 편입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발행된 한국아스트라회사채 40억원(스탠다드뱅커스
은행 지급보증)도 인수사를 찾지 못해 삼성증권이 인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본 스미토모은행이 지급보증한 한국야금 13억원과 다인 8억원등도
주간사회사가 떠않았다.

이처럼 기관투자가들이 외국계은행 지급보증회사채의 인수를 꺼리고 있는데
대해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채로서 유통시장에서의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부도발생시 국내와 달리 지급청구작업이 어렵고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중소기업들은 외국은행에서 어렵게 지급 보증을 받아 놓고도
주간사회사를 찾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동경은행에서 지급보증한 쌍용건설 회사채 50억원어치도
매각이 부진, 주간사회사인 쌍용증권이 당시 실세금리 12.09%보다 0.03%
포인트가 높은 12.12%에 한국투신으로 넘겨주며 손해를 보기도 했다.

< 김헌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3일자).